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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역사여행] 여순항쟁 77주기 기념 여순10.19 평화인권미술제 관람 후기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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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역사여행] 여순항쟁 77주기 기념 여순10.19 평화인권미술제 관람 후기

역사홀씨 2025. 10. 27.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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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9일은 여순항쟁이 있던 날입니다

날짜에 맞춰 여수에 다녀왔어요

 

여수엑스포역 앞에서부터

여순10.19 평화인권미술제 홍보 포스터가

바로 눈에 들어와서 관람했습니다

 

위치

여수세계박람회장 국제관 B동 1층에 있어요

엑스포역에서 나와서 앞으로 쭉 걸으면

가장 앞에 보이는 곳입니다

 

 

여순항쟁은 1948년 10월 19일

여수 신월리에서 제주 4.3 진압 명령을

일부 군인들이 '동포학살 거부'를 외치며

일어난 봉기입니다

 

이번 전시는 여순항쟁 77주기를 맞아

한국 현대사의 비극을 예술로 조명하고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확산시키려는

취지로 마련되었습니다

 

미술가 44명이 참여해서

100호 내외의 작품이 전시되어있었어요

 

 

여순 항쟁 뿐 아니라

제주4.3 이나 여러 국가폭력에 대한

역사 속 희생과 저항, 연대의 정신을

예술로 표현했습니다

 

특히 이번 전시는 3년간 이어져온

여순 10.19와 제주 4.3 미술 교류전의 연장선으로

기존 지역 중심 교류를 넘어서

전국적인 규모의 전시사업으로

확장했다는 데 의의가 있어요

 

 

여수시의 시화이자 제주4.3의 상징인

동백꽃을 활용한 작품들이 많이 보였어요

 

전시관 입구에서부터 보이는 첫 작품은

서봉희 작가님의 '기억과 자유'였습니다

 

 

지워지지 않는 상처

그 상처를 감사는 치유의 의미로서 붕대

다음 세대에는 고통을 전하지 않기 위해

말을 건네는 장면의 연출이 인상적이었어요

 

이번 전시가 1948년 제주4.3과

1980년 광주 5.18까지 함께 다루면서

국가폭력이 반복되어서는 안된다는

사회적 반성을 담았다는 점이

느껴지는 작품이었어요

 

 

영상작품들도 많아서

앉아서 짧은 영상들도 살펴봤어요

 

확실히 방대한 양의 정보를

손쉽게 접하기에 용이했습니다

 

아래 그림은 선호남 작가의

'그 밤의 징조(까마귀 우는 골)' 작품입니다

 

 

저는 제주 특유의 바람 부는 질감이

그림에 그대로 표현되는 것을 좋아하는데

그림에서 바람의 세기가 느껴져서

마음에 와닿았어요

 

회화 작품 뿐만 아니라

다양한 시도들도 눈에 띄었습니다

 

아래 작품은

이영선 작가의 '평화를 잇다'입니다

 

 

최근 뜨개가 유행한다고 들었어요

한 땀 한 땀 작품을 만드는

정성과 시간이 엿보여서

더욱 기억에 남았습니다

 

분단된 상황이지만

뜨개로 한 땀씩 엮여져 있는 걸 보니

다시 이어질 수 있다는

희망처럼 읽혔어요

 

가장 기억에 남았던 작품은

가장 넓은 공간을 쓴 이 작품이었어요

 

 

한강 작가의 '작별하지 않는다' 소설을

예술 작품으로 승화시켜낸 것이었어요

 

조각난 현무암 위에

동백꽃의 색이 칠해져서

파편 위에서 꽃이 피어나는 듯한

인상을 주는 작품이었어요

 

 

단순히 작품에만 그치는 게 아니라

역사를 담아냈다고 느껴지는 지점!

바로 여기에 있었는데요

 

맥아더 포고령을

같이 배치하셨더라고요

 

권력자에 의해 결정되는 역사의 횡포에

파편이 되고 피해자가 되는

개개인을 상징하는 것처럼 보였어요

 

 

한 사람에게서 파생되는

무수한 고통과 외로움처럼

보이기도 했고요

 

여러 생각을 하게 만든

작품이었습니다

 

 

 

한강 작가를 좋아하는 일행은

이 앞에서 한참이나

이 작품을 들여다보더라구요

 

제목이 인상적이었던 아래 작품은

안한수 작가의 '웃대가리들'입니다

 

 

2019년 작품이었는데

세밀한 점묘화로 주요 수뇌를 그렸습니다

 

가운데에 크게 배치한

'웃대가리'들의 모습은 미소를 띄거나

위엄있는 표정을 짓고 있지만

일반 시민들의 참상은 대조적입니다

 

굉장히 작게 그려지지만

고통이 옷자락에, 손짓에, 표정에

세밀하게 묻어있었어요

 

완성도 면에서 기억에 남는 작품은

이명복 작가의 '사라진 꿈'이었습니다

 

 

초현실적인 연출은

마치 폭탄이 터지는 장면처럼 보였어요

 

결정하는 사람들에게는

전혀 피해가 가지 않고

떨어지는 수많은 뼈와 돌탑은

아래에 있는 사람들을 향해 떨어집니다

 

흥미로운 점은 그 아래에

군인도 있었다는 점이에요

당시 국가폭력을 막기 위해

앞으로 나섰던 군인들의 최후가

처참했었다는 걸 보여주는 듯 했어요

 

여러 작품이 있었지만

다 소개하지는 못했습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예술적 작품이

역사적 기억을 현재로 끌어오면 좋겠네요

 

이번 여수 여행을 통해

평소에 잘 알지 못했던

국가폭력의 역사를 알 수 있었어요

 

특히 이번 미술제 덕분에

역사적 상상을 하면서

과거와 연결되는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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